상담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요즘 가장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의 상담사로서의 자질적인 문제와, 자신감일 것입니다.
어떠한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에 대하여 확신이 서야 하는데, 특히 미술치료의 경우는 그림을 통해 분석을 하고 질문을 던지며 정보를 모아 다시 재분석을 하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객관적인 분석이 아니라 어느새 주관적인 분석이 되기도 할 때가 많아지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분석이 틀어지면 상담 자체가 틀어지게 될테니 제대로 된 상담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말라고 하는 공부인데, 요즘은 참 그 공부도 힘들게 느껴지는군요.
누군가의 심리를 알게 된다는 것은 조금 시선을 달리보게 되면 무척이나 무서운 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양날의 칼이라고, 제가 올바른 상담을 하지 못한다면 상처입은 마음을 후벼 파 더 크게 상처를 벌려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부쩍 자신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서운 것이죠. 내 자신이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의문들이 생기게 되고, 그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것은 아직 제 자신의 공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지로부터 오는 공포심이겠지요. 그것을 넘어서고 나면 분명 어떤식으로든 결론은 날 테니 그것을 기대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려 합니다.
[ ps : 그리고 사례 조사를 하며 느낀 것인데, 역시 세상에는 상처입지 않은 사람들이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떤 생활을 하던간에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용기를 얻습니다. 감히 주제넘게도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제 삶의 이유를 찾아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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