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씁니다. 저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다를 수 있을까?"
나는 분명 다를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예전에 일본에 다녀왔을 적에 일본 거리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차들이 잔뜩 줄지어 다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경차가 더 많이 보였지요. 게다가 차의 디자인이 어찌나 귀엽던지 당시에는 자동차에 관심도 없던 저는 도로에 시선을 뺃긴 채 한참을 서서 구경하였지요.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당시 일본에서 일본 교수님의 차를 얻어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차도 맘에 쏙 드는 경차였었지요. 일본어 실력이 썩 좋지 않았던 저는 그래도 일본의 경차에 칭찬이 꼭 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더듬더듬 말했었지요.
"일본의 소형차는 귀여워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소형차는 별로 없거든요. 나중에 차를 사게 되면 일본의 소형차를 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완전히는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런 내용이었지요.
"일본에서 경차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일본인들이 검소함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지요. 경차는 연비가 좋기도 하고, 값도 쌉니다."
그 말에 저는 그저 아, 그렇군요. 하고 대답하고는 딱히 그 뒤의 말에 뭐라 덧붙여야될지 모르겠어서 입을 닫았었답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청소 업체의 과장님의 이야기셨지요. 그분은 차를 두 대를 가지고 계신다니다. 한대는 렉서스로 출근 하셔서 직원들을 태우고 작업 장소로 함께 가시는 용도로 쓰이고, 한대는 소나타로 개인적인 용무나, 사업차 만나게 될 사람이 있을 때 타고 가신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그러시더군요.
"렉서스로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날 때랑 소나타로 사람들을 만날 때랑 시선이 좀 다르더라고. 한번은 내가 어떤 클럽에 갈 일이 생겨서 렉서스를 타고 그 클럽의 주차장에 들어갔더니 주차를 못하게 하더라고. 손님들 눈에 좋지 않다나 뭐라나.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근처에다 세워두고 갔었어."
그래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대체 왜 우리나라는 하필 자동차에 부의 가치, 프라이드, 이러한 의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요? 대체로 집을 먼저 사기보다는 차를 먼저 사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차 한대는 필수잖아?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왜 한국은 차가 필수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센티아는 겁이 많기 때문에 이쯤에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번 다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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