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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A Day Dream

[자료] 몽골 신화 - 북두칠성




북두칠성

옛날에 두 형제가 사냥하러 가고 있는데, 산꼭대기에서 어떤 사람이 활을 메고 빙빙 돌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형제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 여기서 도대체 무엇하고 있소?”

“하늘에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었소. 방금 내가 화살 하나를 쏘았는데 아직 떨어지지 않았소. 나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소.”

그러고 나서 막 정오가 지날 무렵 화살에 맞은 새 한 마리가 떨어졌다. 이 광경을 본 두 형제는 의논했다. ‘사람들은 우리 두 사람을 보고 활을 잘 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다. 우리 이 사람에게 형제가 되자고 하자’고 합의하고, 그에게 말했다.

“당신, 우리와 형제가 될 수 있소?”

“좋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모두 삼형제가 되어 함께 사냥을 나서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 어느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몸의 반쪽은 땅속에 묻혀 있고, 반쪽은 땅 위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 누워 있었다. 세 사람은 궁금해서 그에게 물어보았다.

“당신,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소?”

“나는 하늘과 땅을 엿듣는 사람이오.”

“하늘과 땅을 엿들어 도대체 무엇을 압니까?”

“나는 세 세상의 생명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의논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오.”

“당신, 우리와 형제가 되겠소?”

“그럽시다.”

이렇게 일행은 사형제가 되어 함께 길을 갔다. 가는 도중에 또다시 어떤 사람이 두 산의 중간에 서서 오른쪽 산을 들어다 왼쪽에 놓고, 왼쪽 산을 들어다 오른쪽 놓고 빙빙 돌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사형제가 그를 보고 곁으로 다가가 그 이유를 물었다.

“당신, 여기서 무엇하고 있소?”

“나는 손의 류마티스를 풀고 있소.”

“당신은 정말 힘센 사람이오. 우리와 형제가 되지 않겠소?”

그 사람이 그러자고 하여 모두 오형제가 되어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어떤 사람이 한 무리 영양을 쫓아가 그 중 한 마리를 잡아 놓고, 다시 한 마리를 잡아 놓고, 빙빙 돌고 있었다. 오형제가 이 광경을 보고 곁으로 다가가 그 이유를 물었다.

“당신,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소?”

“나는 여기서 영양을 장난감 삼아 살고 있소.”

“당신은 정말로 빠른 사람이오. 우리와 형제가 될 수 있소?”

그 사람이 그렇게 하자고 하여, 이제 그들은 육형제가 되어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렇게 길을 가다가 그들 여섯 명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했다. 그리고 나서 땅을 엿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땅을 엿듣도록 했다. 잠시 후 그 사람이 땅을 엿듣고 나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동쪽 바깥바다 저쪽에 있는 샤즈가이 칸(까치 대왕)이 우리나라를 치려고 의논하고 있다.”

육형제는 샤즈가이 대왕을 물리치기로 합의하고 그쪽을 향해 떠났다. 어느 날 바깥바다 변방에 이르렀다. 거기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곁으로 다가가자 그는 형제들에게 물었다.

“당신들 무엇 하러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우리는 바다 저쪽 샤즈가이 대왕의 도성에 가서 대왕의 용사들과 힘을 겨뤄보기 위해 그리로 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를 어떻게 건너야 할이지 모릅니다.”

“내가 당신네들을 건너다 주겠소.”

그 사람은 바닷물을 한 번에 들이마시더니 바다를 물 한 모금 없이 말려 버렸다.

“자, 이제 건너가시오.”

“당신, 우리와 형제가 될 수 있소?”

“그럽시다.”

“자, 그러면 당신이 맏형을 하고, 우리는 당신의 동생이 되겠소.”

그러자 그는 매우 기뻐하며 형이 되었다. 칠형제는 저편으로 건너가 바닷물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 놓고 길을 떠났다. 한참 길을 가다가 형제들은 활과 화살을 맨 잘생긴 한 젊은이를 만났다. 그들은 젊은이에게 길을 물었다.

“샤즈가이 대왕의 도성이 가까이 있소? 멀리 있소?”

“당신네들은 무슨 일로 우리 도성을 찾아갑니까?

그러자 맏형이 대답했다.

“우리는 대왕의 용사가 되어, 그에게 힘을 바치려고 그리로 가는 중이오.”

“그렇다면 됐소. 나는 대왕의 아들이오. 나와 함께 갑시다!”

대왕의 성문에 도착하자, 그는 칠형제를 아름답게 지은 한 궁전에 묵게 하고, 말하였다.

“내가 아버지에게 가서 말씀드리겠소. 당신들은 여기서 쉬고 있으시오!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서둘러 소식을 알리겠소.”

아들은 아버지에게 가서 그 날 일어났던 일을 얘기했다.

“저는 오늘 벌판을 가다가 잘생긴 젊은이 일곱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무슨 일로 가는 사람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대왕 아버지(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대면서 아버지에게 힘을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그들을 데려와 앞 문밖 궁전에 재워 놓고 왔습니다. 대왕 아버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에게 힘을 바칠 만큼 그들에게 그렇게 큰 힘이 있느냐? 하지만 내일 그들의 능력을 시험해 본 뒤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 시간, 칠형제는 아직 잠들지 않고 다음날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형, 지금 바로 엿들어 보십시오! 샤즈가이 대왕이 우리를 어떻게 하려고 합니까?”

“내일 우리와 내기를 걸고 산에서 활쏘기를 하자고 상의하고 있다. 자, 너희들 중 누가 활솜씨가 좋지? 그 사람이 내일 시합에 나가도록 하라.”

그러자 형제들이 화답했다.

“우리의 명사수가 나가시오! 그리고 당신이 둘째형이 되시오!”

형제들은 이렇게 합의하고 기다리는데, 드디어 대왕에게서 기별이 왔다.

“자, 지금 대왕께서 왕림하셨다. 너희들과 내기 시합을 하려고 한다. 너희들은 채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거라!”

이윽고 대왕이 많은 행렬을 앞세우고, 용사들을 거느린 채 궁전에 다다랐다. 칠형제는 대왕에게 예를 표하고 안부를 물었다. 대왕이 먼저 말을 꺼냈다.

“자, 멀리서 온 너희들이 먼저 쏘겠느냐? 아니면 집에 있었던 우리가 먼저 쏘랴?”

“대왕 아버지의 용사를 먼저 쏘도록 하십시오!”


그러자 대왕의 용사가 먼저 활을 쏘았다. 화살은 산 하나를 관통하여 두 번째 산에 꽂혔다. 그 다음 칠형제 중 둘째형이 활을 쏘았다. 화살은 산 다섯 개를 관통하고 여섯 번째 산에 꽂혔다. 이렇게 하여 첫 시합은 대왕이 졌다. 대왕은 궁전에 되돌아와서 내일은 씨름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편 씨름꾼이 출전하는 곳에 일부러 나무를 심어 표시하고, 상대방 씨름꾼은 자연생 나무가 있는 곳에서 출전하도록 준비시키고 잠을 청했다. 땅을 엿듣는 사람이 다시 그 사살을 엿듣고 말했다.


“그들은 내일 우리와 씨름을 하려고 의논하고 있다. 너희들 중 누가 씨름을 잘하지?”

그러자 산을 들어 올린 자가 자신이 씨름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튿날 채비를 갖추고 있을 즈음 대왕에게서 전갈이 왔다.

“자, 우리의 씨름장으로 가라!”

칠형제가 간 곳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이윽고 대왕이 말했다.

“너희들은 씨름꾼을 나무의 앞쪽 끝에서 출전시켜라! 우리는 뒤편 끝에서 씨름꾼을 출전시키겠다.”


그들이 바라보니, 대왕의 씨름꾼은 많은 나무를 뽑아 왼쪽, 오른쪽으로 제치면서 돌아다녔다. 이 광경을 보고서 이쪽 씨름꾼을 출전시켰다. 그는 자연생 나무를 뽑아 마냥 왼쪽, 오른쪽에 있는 산꼭대기로 던졌다. 드디어 두 씨름꾼이 대면했다. 이윽고 싸움이 시작되자 이쪽 씨름꾼이 샤즈가이 대왕의 씨름꾼을 한 번 내리누르고, 땅바닥에 팽개치고, 계속 자연생 나무를 뽑으면서 달려가, 서 있던 곳에 이르렀다. 이 광경을 본 대왕은 노발대발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대왕은 다음날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결정하고, 흰 노파라는 달리기 잘하는 노파를 불러 놓고 잠을 청했다. 그날 밤 땅을 엿듣는 형제가 엿듣고서 내일 대왕이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다른 형제들에게 말했다.

“자, 지금 대왕은 달리기 시합을 하려고 한다. 너희들 중 누가 잘 달리느냐?”

그러자 형제들 중 영양을 몰던 사람이 나섰다.

“그거 아무 문제가 없소. 내가 있소. 겁낼 것 없소. 내가 알아서 하겠소.”

아침에 대왕으로부터 기별이 왔다.

“오늘은 우리 대왕이 너희들과 달리기 시합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을 보내 달리게 했다. 두 사람이 달리기에 출전했는데, 대왕의 민첩한 노파는 정신을 잃고 넘어지고, 젊은이는 끝까지 달려 왔다. 그가 도착하자 대왕이 물었다.

“우리 민첩한 노파는 어찌 되었느냐?”

“앞산 저쪽에서 헐떡거리다가 정신을 잃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사람을 보내 부축해 데려 오십시오!”

대왕은 다시 노발대발하면서 흑심을 품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여러 대신을 불러 상의했다.

“저, 남쪽 대륙에서 온 일곱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느냐?”

그때 거기에서 마침 ‘사랑’이라는 현명한 대신이 있었다. 그 대신이 대왕에게 방법을 얘기했다.

“우리는 그들과 내기를 했지만 번번히 힘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수단을 강구하여 그들을 죽여 버리도록 합시다.”

“그러면 그대들이 무슨 수를 써 보라!”


“대왕의 창고에 무쇠로 만든 게르(몽골의 이동식 천막)가 있지 않습니까? 잔치를 베푼다고 속여, 그들을 게르로 초청한 뒤, 게르 바깥에 숯과 마른 풀을 쌓아 놓고 태우면, 그들은 게르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타죽어 버릴 것입니다.”

대왕과 대신들은 모두 여기에 동의했다.

“대왕은 우리와 세 번이나 내기에 졌다. 이제 우리를 어떻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가?”

다시 땅을 엿듣는 사람에게 땅을 엿듣도록 했다.

“내일 무쇠로 만든 게르에 상을 차려 놓고 잔치를 한다고 속여 우리를 초청하여 태워 죽이려고 한다. 그들은 숯과 마른 풀을 날라다 준비하고 있다.”

그러자 바닷물을 마시는 맨 맏형이 나섰다.

“그것 아무 일도 아니다. 내가 있다. 겁낼 것 없다!”

그리고서 그는 바다로 가서 바닷물을 들이마시고 돌아왔다. 날이 밝자 대왕의 궁전에서 두 대신이 와서 그들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칠형제가 대왕의 궁전에 도착하자, 그들을 황금문이 있는 무쇠로 만든 게르로 안내했다. 형제들이 자리에 앉자 잠시 후 게르의 옆에서부터 벌겋게 불이 달아올라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바다를 들이마시는 사람이 바닷물을 토해냈다. 그러자 대왕의 도성과 궁전이 모두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형제들은 게르에 앉아 있다가

“자, 우리는 샤즈가이 대왕을 없애 버렸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건너가느냐?”

그러자 바다를 들이마시는 사람이 바닷물을 들이마시고, 일곱 사람이 바다를 건너 바깥바다 앞의 대륙으로 갔다. 거기에서 그들 칠형제는 일곱 보르항(일곱 신불, 즉 북두칠성)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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