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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A Day Dream

[자료] 몽골신화 - 랄




옛날에 몽골 소년 세 명이 학업을 쌓기 위해 서방(몽골인들은 티베트의 라싸 등지를 서방이라 했다)을 향해 길을 떠났다. 도중에 세 소년은 인적이 드문 벌판에서 몸집이 엄청나게 크고, 이마에 푸른 털이 난 양 일곱 마리를 만났다. 소년들이 잠시 양의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랄’이라는 거대한 외눈박이 동물이 다가왔다. 그 동물은 몸집이 매우 거대하고 머리가 없었으며, 어깨에 눈이 있고, 입은 허리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날카로운 쇠꼬챙이 하나를 쥐고 있었다. 괴물은 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오자마자 양떼와 함께 그들을 바위 동굴로 몰아넣고, 입구를 크고 납작한 바위로 막아 버렸다.

‘랄’은 불을 피워 쇠꼬챙이를 벌겋게 달군 뒤, 한 소년을 그 꼬챙이에 꿰어서 먹었다. 그런 다음 쇠꼬챙이를 불 속에 넣고, 등을 돌린 뒤 잠시 누워 있었다. 쇠꼬챙이가 다시 벌겋게 달아오르자, 커다란 괴물은 또 한 소년을 조금 전처럼 꼬챙이에 꿰어 먹었다. 소년을 먹어치운 ‘랄’은 또다시 드러누워 에꾸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잠에 빠져들었다. 그 틈을 타서 살아 남은 소년은 벌겋게 달구어진 꼬챙이를 집어들어 잠든 괴물의 에꾸눈을 깊숙이 찔렀다. ‘랄’은 고통에 못 이겨 괴성을 지르며 소년을 붙잡기 위해 동굴 안을 이리저리 더듬고 다녔다. 그러나 양 떼 속에 섞여 있는 소년을 붙잡지 못했다.

이때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낸 ‘랄’은 양들을 붙잡아 등허리를 손으로 쓸어 본 뒤, 한 마리씩 바위 틈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소년은 매우 무서웠지만 털이 북실북실한 양의 배 쪽에 달라붙어 꼼짝하지 않았다. 이렇게 목숨을 구한 소년은 양을 타고서 다른 양들을 몰고 서방으로 떠났다. 소년은 거기서 교의를 배워 훌륭한 승려가 되었다. 이 얘기는 오랫동안 몽골인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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