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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A Day Dream

[자료] 몽골 신화


몽골 신화는 특정 아이템이나 아티펙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토테미즘적인 내용을 토대로 대체적으로 설화로서 신화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같은 아시아권의 문화 안에 있기 때문인지 익숙한 대상이 이야기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몽골 신화 속으로 한번 같이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해와 달

오랜 옛날 이 세상에 무시무시하게 크고 뚱뚱한 망가스라는 괴물이 있었다. 망가스는 큰 입으로 산속에 사는 동물과 들판의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살았다. 나중에는 동물뿐 아니라 아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사람까지도 보이는 대로 잡아먹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위험한 하르 망가스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 없었으므로 자나 깨나 망가스를 퇴치할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용사들이 망가스와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텡게르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텡게르들이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하이르항 높은 산에 노인과 노파 두 사람이 외아들과 살고 있다. 비록 가난하기는 하지만 그들만이 너희를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너무나 기뻐서 황급히 하이르항 높은 산으로 달려가 노부부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노부부의 아들은 찾아온 사람들에게 한 달 걸리는 거리를 거침없이 달리고, 이마에 달처럼 하얀 반점이 있는 잘생긴 흑마와, 다가오는 적의 머리를 순식간에 쳐내릴 수 있는 날카로운 칼을 구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대로 빠른 말과 날카로운 칼을 구해다 주었다. 한편 망가스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가르쳐 준 해에게 원한을 품고 해를 한입에 삼켜 버렸다. 그와 동시에 세상은 한치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노부부의 아들은 달 같은 하얀 반점이 있는 잘생긴 흑마를 타고 망가스와 싸우러 길을 떠났지만 길이 너무 어두워 어느 쪽으로 가야 할이지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별빛에 의지해 간신히 방향을 찾아 망가스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아들은 하루 밤낮을 꼬박 망가스와 싸웠지만, 망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망가스 역시 아들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새벽이 밝아올 무렵 자비로운 별 하나가 빛을 비춰 주어 주변의 물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들은 재빨리 망가스의 급소를 찔러 죽였다. 무시무시한 검은 망가스가 숨을 거두자, 해가 떠올라 세상을 밝게 비추어 주었다. 사람들은 감격에 겨워 하이르항산의 아들을 영웅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망가스의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알고, 그 원수를 갚으려고 하이르항산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음료수에 독을 넣어 두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음료수를 마신 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괴물을 없애 준 아들에게 은혜를 갚고자 그를 극락에 환생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를 거절하며 말했다.

“나는 극락에 환생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망가스와 싸울 때 어둠을 밝혀 준 그 조그마한 별이 나를 크게 도왔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별이 되어 태어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하늘로 올라가 달이 되었다. 아들은 기꺼이 남을 돕는 고운 마음씨를 가졌으므로 별보다 밝고 우유처럼 하얀색을 띤 달이 되었다고 한다. 해는 매우 강렬한 빛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한 망가스의 입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더럽혀졌다. 그 때문에 해를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검은 반점이 보이는데, 이 반점들은 망가스의 독에 의한 흔적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일식 현상을 망가스가 해를 삼키는 행위라고도 한다.

망가스

몽골 구비문학에 나오는 인면수신의 괴물

하르 망가스

직역은 검은 괴물. 구비문학에서 ‘하르’, ‘차강’ 등은 ‘사악하다’(하르), ‘선하다’(차강)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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