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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센티아의 일상

9월 17일 커피 한잔과 사색



카페모카 한잔과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잠시 책을 들여다본다.

"커피 볶아주는 남자"

마치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읽는 듯한 편안한 문체와 내용이 축축한 날씨 덕분인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정적이던 나의 삶이 어느샌가 동적으로 많이 치우쳐져 가고, 그것을 새삼 떠올리며 기쁨과, 씁쓸함이 함께 다가온다.(아.. 나의 여유롭던 날들이여!)

글쓴이의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멋들어지게 커피 한잔을 내리는 사진을 보면서,

"그가 그 멋지고 향기로울 것만 같은 커피 한잔을 만들기까지 얼마나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었을지는 분명 그만이 알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앞으로 가고 싶은 길이 아직도 안개에 덮여있는 바다에서 저 멀리 등대의 작은 빛이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그저 쫓아갈 수밖에 없는 삶의 여정이 고단하고, 외롭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날씨 탓이겠지.

'나는 지금 정말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또 어디론가 잘못된 길로 걸어가서 되돌아와야 되는 것은 아닌가?'

'가던 길이 틀려 전처럼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게 되면 어쩌지?'

같은 질문들이 수없이 도돌이표가 되어 되돌아온다.

 

부디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기를.
그 길이 당신께서 바라시는 일이기를.

언젠가 나의 카페에서 누군가를 위해 커피를 내리는 그 모습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