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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센티아의 일상

10월의 가을을 그리워하며 광화문 거리를 떠올려보다


10월 날이 화창하여 가을 하늘이 유달리 선명했던 어느 날 약속이 있어 광화문 거리를 걷게 되었습니다.
드문 드문 지나가는 차들을 노랗게 익은 은행나뭇 잎이 반기는 모습이 정겨워보였습니다.


광화문 토담길 거리에는 이미 사람들을 위해 자연이 준비한 노란 카페트가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을 위해 꼼꼼하게 구석구석까지 폭신하게 깔아두었지요. 거리를 걸을 땐 사그락 사그락 은행잎이 밟히는 소리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니, 아직은 이른 낮 시간이라 보이는 사람이 없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처럼 제 발걸음도 누군가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빨랐나봅니다.


하늘을 올려다 봤더니 이 좋은 날 청승맞게 뭘 그리 하늘을 쳐다보냐는 듯 노란 팔을 사르르 흔들며 웃습니다.


                      아직 덜 여물어 푸릇한 나뭇잎도 큼지막한 손바닥으로 시선을 가려줍니다.


         이제는 한숨 젖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반겨주는 단풍에 취해 맘껏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처음 보는 청와대 인근 거리를 지나는 길은 한적하기만 했습니다. 한 편의 멋진 풍경화를 보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한껏 들떴습니다.


길을 건너 와보면 재미난 건물이 보입니다. 'THE CULTURE BRIDGE'라는 이름과 인상 깊은 문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나 봅니다.




         
            가을의 끝물을 알리는 감이 보입니다. 앙상한 가지에 큼지막한 감이 대롱대롱 달려있습니다.
            아직은 설익어 수줍은 빛깔입니다.


            이곳은 경복궁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