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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영화 감상평

'킹스피치' 자신감을 잃어버린 말 더듬이 왕

술집에서 시를 낭송하고 학교에서 웅변을 가르치던 라이널 로그.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전쟁의 공포로 인해 말을 잃어버린 젊은 군인들에게 다시 말을 되찾아준 언어치료사다. 
 

           (로그가 버티에게 말을 언제부터 더듬기 시작했냐라 질문하자 버티가 대답한다.)                             "나는 워..원래 이랬소!"
 


                        (그러나 로그는 그의 대답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말한다.)  
                   "분명히 말씀을 
드리지만 아기들은 말을 더듬지 않습니다."

그런 로그에게 말더듬이 왕 조지6세가 치료를 위해 찾아온다. (당시엔 2왕자. 처음 로그를 만났을 땐 자신을 '알버트 프리드릭 아서 조지 왕자님'이라 부르라 요청했다. 그러나 로그는 조지6세의 애칭 '버티'라 부르겠다 선언한다.)

'킹스피치'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본다면 이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킹스피치'의 로그는 언어치료사이자 조지6세의 친구가 되었고, 또한 그는 조지6세의 좋은 상담사였다. 조지6세는 왕가의 일원으로 어릴적부터 수많은 강요를 받으며 자라왔고, 더불어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아버지와 형에게 주눅이 들어 자라왔다. 거기에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일과 그 상처를 어루만져줄 사람 역시 주변에 있지 않아 성인이 되고서도 쉽게 자신의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질 못하는 불쌍한 왕자이기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일러성 글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생략하고 이 영화를 감상할 때 '센티아'가 추천하는 주요 포인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관식 어좌에 앉아 있는 로그를 보고 크게 당황한 버티는 소리친다.)  
                  "뭐하는거요? 일어나시오! 거기 앉으면 아니되오! 일어나란 말이오!"


'킹스피치'를 볼 때 로그가 왜 버티에게서 흥분을 이끌어내려 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면 좀 더 쉽게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그렇다면 '킹스피치'가 얼마나 재미있는 영화인지 유익한 영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로그는 조지6세를 '버티'라 호칭하며 특별한 위치에 있어 자신과의 갭이 큰 조지6세에게서 동등한 위치에 있어야할 것을 요구했다.(사실 강요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것은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했던 일이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후반부에 로그가 직접 이야기 한다.
 


'킹스피치'를 끝까지 보고 나서 잔잔한 감동아래에서 '로그'는 탁월한 '상담사'다! 라고 감탄하며 나는 이 영화의 감상평을 어떻게 써야할 지 잠시 고민했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비롯한 스토리를 공개하는 것은 '킹스피치'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크게 실례가 되는 일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적잖이 부족한 내용을 담은 감상평이 되겠지만은 이렇게 작성한다.

'킹스피치'는 강력 추천하는 영화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다소 루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재차 말하며 만약 이 영화를 볼 때 조금만 집중해서 본다면 루즈해질 겨를도 없이 푹 빠질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고 싶다. 중간 중간 로그와 버티의 만담에 가까운 대화에서 가볍게 웃을 수도 있을 것이며, 버티의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짠한 마음에 눈가가 시큰거리기도 할 것이다.

만약 '킹스피치'를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 함께 숨쉬며 마음으로 느낄 준비를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