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영화 감상평

라푼젤 리뷰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보 ]


[ 대략적인 줄거리 ]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공주 라푼젤이 마녀 고델의 손에 납치되어 18년동안 탑에 갖혀 지낸다. 고델을 엄마로 알고 지내는 라푼젤은 탑 밖의 세상을 동경하며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무의식 속의 밤하늘의 별을 보고싶어 한다. 하지만 혹여라도 라푼젤을 빼앗길까 두려운 고델은 라푼젤을 탑 밖으로는 절대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탑 안으로 지명수배 도둑 플린 라이더가 우연히 찾아들어오는데..



[ 기억에 남는 대사 ]

I love berry much dear ( 엄마는 널 정말 사랑한단다, 아가 )  - 고델
I love you most ( 엄마가 더 사랑해. ) - 고델

파스닙을 찾았단다, 이제 네가 좋아하는 개암나무 땅콩 스프를 저녁으로 매일 만들 수 있어, 놀랐지! - 고델

Heal what has been hurt change the fates design save what has been lost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what once was mine
상처받은 것을 치유하고 정해진 운명을 바꿔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한때 나의 것이었던 것을 되돌려다오
한때 나의 것이었던 것을 - 라푼젤

우리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 수 있을까?  - 라푼젤



솔직하게 말하지요. 네, 전 라푼젤을 보면서 라푼젤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지 못했습니다. 전 고델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라푼젤에게 품은 감정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지요. 물론 이 이야기의 로맨스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보다보니 왠지 고델이 측은해지기 시작했답니다.

고델은 Magic golden flower(마법의 금빛 꽃)으로 몇백년동안 수명연장을 하고 있었지요. 물론, 젊어지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의 병사들이 여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 꽃을 가져가게 됩니다. 물론, 그녀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간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몇백년의 시간동안 자신과 함께 했던 꽃을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없었겠지요.


그리고 그녀는 빼앗겼던 꽃을 되찾기 위해 숨어든 왕국의 성에서 라푼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훔쳐 탑으로 꼭꼭 숨어버렸지요. 처음 그녀는 자신의 것이었던 마법의 힘을 되찾기 위해 라푼젤을 훔쳐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18년동안이나 키워왔지요.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라푼젤이 플린 라이더(유진)의 도움을 받아 탑에서 빠져나왔을 때 내면적 갈등으로 좋아했다 괴로워했다를 반복하던 모습이었습니다. 만약 고델이 라푼젤을 그저 마법의 힘만을 소유하기 위해 길러왔더라면 과연 라푼젤이 저렇게 괴로워했을까요? 저는 그런 의문이 들더군요.


고델은 라푼젤에게 끊임없이 사랑한다 말합니다. 라푼젤 역시 사랑한다 대답하지만 끝끝내 탑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지 못하지요. 어쩌면 고델은 정말로 라푼젤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고델은 라푼젤을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려 음식 재료를 구해왔고, 고델은 라푼젤의 생일 선물로 그녀가 원하는 하얀 조개로 만드는 페인트를 구하러 3일이나 걸리는 먼 곳까지 기꺼이 가기로 합니다. 그녀가 그저 라푼젤을 자신의 수명 연장의 도구로 생각했다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요?

네, 물론 고델에게는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는 그녀의 마음 속의 라푼젤을 저는 한번 생각해봅니다. 고델이 사랑했던 라푼젤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