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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영화 감상평

'케이스39'를 보고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릴리스 설리반 (조델 퍼랜드)

"당신이 당신 어머니에게 원하는 건 뭐였죠,,,,? 저도..그저 사랑받기를 원해요.."

 

[공포 스릴러]계통의 이 영화를 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단순히 이 영화가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간략한 줄거리]

아동보호국에서 일하는 주인공 '에밀리'는 우연히도 릴리스의 문제를 맡게 되는데, 이 가정에 방문한 그녀는 릴리스의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릴리스의 부모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그녀를 죽이려 하고 있었고, 릴리스는 그것을 눈치채고 에밀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에밀리는 결국 그 현장에서 그녀를 구하고 그녀의 부모는 구속되고만다. 자,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릴리스는 뛰어난 직관력을 보이며 악마적인 성향을 서서히 드러내어 에밀리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제거해나간다. 극도의 공포를 무의식속에 심어주는 것으로 대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환상으로 보여주며 스스로 목숨을 끊겠금 한다. 에밀리는 그 과정 속에서 이 모든 사건이 릴리스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감지해내고는 그녀를 두려워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감명깊게 보게 된 대사는 이 영화의 공포가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릴리스의 대사였다.

We need to learn healthier ways of resolving conflict, Emily.

갈등을 해소할 더 좋은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에밀리.

Most families dont even know they have a problem.

대부분의 가정은 문제가 생겼을 때 모르는 경향이 있어요.

until it`s too late.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을 때죠.

 

내가 보는 릴리스는 단순히 영화 각본에 따라 보여지는 악마적인 모습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을 믿고 보아달라며 호소하는 어린 아이로 보이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릴리스가 침대 밑에 숨어있는 에밀리에게 다가가자 에밀리가 겁에 질린 채 묻는다.

No! What do you want?

싫어! 뭘 원하는 거야?

 
그에 릴리스가 건내는 대답은 대단히 감명적이었다.

What you wanted from your mother.

당신 엄마에게 원하는 게 뭐였죠.

I want you to love me.

난 당신이 날 사랑해주길 원해요.

 

릴리스가 원하는 모든 것은 아마 이것뿐이지 않았을까? 그녀가 사람들의 약점을 가지고 그들에게 공포를 심어두는 것은 그녀 스스로를 방어하는 수단이었을 것이고, 그녀는 에밀리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그녀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그것은 단순히 이 영화의 막바지에 다다랐던 지금 위의 대사뿐만 아니라 영화의 중간 중간 계속되고 있었다. 단지, 에밀리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 그 뒤에는 상당한 공포가 심어져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었지만. 게다가 에밀리 스스로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 동료 직장 여성에게서 매우 중요한 조언을 듣지만 그녀는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조언은 바로 릴리스와 대화를 좀 더 많이 좀 더 자주 해보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영화의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케이스 39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가정에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그것을 안고서 살아가게 되는데, 대부분 이러한 문제들은 가족들간에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구성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랑'이 있음을 인정하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지고, 그들이 아는 것이 모든 것이라고 착각하며 그들의 가족을 믿지 못하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화를 통하여 가족들을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가족들과 가까이 해야만 한다. 모든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부터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영화가 시사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공포, 스릴러]영화 치고는 대단히 감명받은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반영해주는 좋은 영화같다. 끝으로 나는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그 끝이 조금 씁쓸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