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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영화 감상평

애니메이션 공중그네 [1화]

애니메이션 공중그네 [1화]


                      [소설 원작인 '공중그네']

[공중그네] 소개

안녕하세요, 센티아입니다. 이번에 감상평을 쓰고자 하는 '공중그네'는 [오쿠다 히데오 作]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설에 비해 많은 내용이 각색되어지다보니 인물들의 성격, 성향, 그 안에 벌어졌던 수많은 헤프닝들을 다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많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그림체과 색감 그리고 개성있는 케릭터화를 통해 상징적인 시각적 효과를 주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주요 인물은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 이치로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이며, 이라부를 찾아오는 환자들과의 웃지못할 좌충우돌 치료기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지요. 그런데, 최근 우연한 기회로 공중그네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이렇게 감상평도 쓰게 되었네요.

한 가지 더 첨부하자면 국내에서는 공중그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닥터 이라부'라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서울 공연이 올해 3월에 끝나고 지금은 경남 창원아트홀세븐에서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나중에 기회가 되서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나 봐야겠습니다.



[공중그네] 1화

 





내담자 : 야마시타 코헤이













증상 : 수면장애

        전반성 불안장애(범불안장애)
      
한 가지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그런 과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흔히 보이는 병







직업 : 회사원

일본 서커스단 공중그네 플라이어

나이 : 32세


성별 : 남자










상담신청 이유 : 요근래 너무 바빴던 이유로 스트레스성 불면증이 온 것같다.

 






코헤이는 서커스단의 공중그네 탑 플라이어이지만 근래 공중그네 공연 중 지속적으로 묘기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코헤이는 그 이유를 새로 들어온 단원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있으며, 최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이루고 있는 상황이지요.




전반성 불안장애(범불안장애란?) - 다양한 상황에서 만성적 불안과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들이 느끼는 불안은 생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이리저리 옮겨다니기 때문에 '부동불안'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범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매사에 잔걱정을 많이 하며 늘 불안하고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고 긴장합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사항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수면장애 - 우리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수면에 곤란이나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DSM-IV에서는 수면장애가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크게 일차성 수면장애와 이차성 수면장애로 구분되고 있는데, 위의 코헤이의 경우는 이차성 수면장애 즉, 우울증과 같은 다른 정신장애, 카페인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신체적 질병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는 형태의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라부 이치로] - 소설에서는 천진난만한 뚱보 의사 케릭터로 소개가 되어지며 농구공, 탁구공마냥 이리저리 통통거리며 정신없이 튀어다니는 듯한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정확하게 내담자(환자 : 이라부의 치료 방식이 상담사로서의 성향이 강하므로 내담자라 칭하겠습니다.)의 상태를 짚어내고 그만의 방식으로 라포(친밀감)형성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어느 순간인가 상태를 호전시켜 놓았지요.



[섹시 간호사 마유미] - 사시사철 핫팬츠에 가슴 폭 파인 의상을 입고 있는 정말 간호사가 맞는지 심히 의심되는 웃기는 케릭터입니다. 보시다시피 실사를 조금씩 섞어놓은 독특한 그림체인지라 대체 저 여인네는 누구이길래 몸매가 이리도 훌륭하신고(?)하고 궁금하여 알아보니 스미모토 유미라는 분이시더군요. 파워레인져 엔진포스로 유명하신 분이시라던데.. 혹시 아시나요? 그나저나 저 손에 들린 주사기의 크기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공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미모토 유미] 아름다우시네요. 음, 몸매도 훌륭하십니다.

이, 이런! 죄송합니다. 내용 전개는 안하고 딴 길로 새어버렸네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건강한 남자인지라.

계속해서!!


진단을 마치고 처방을 해 줄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이라부가
"마음의 병이로군요." 라고 말하자
코헤이는 당황하며
"선생님 단순히 불면증이라니까요. 약이나 좀 처방해주시는 것이..."
이렇게 합니다.
그러자 이라부는 얼씨구나 좋다하며 마유미에게 주사 큰 걸로 한방 놓아주라 말하지요.







마유미의 아찔한 모습에 잠시 한눈 파는 코헤이. 아, 하긴 그 마음 이해가 되긴 하는군요.










코헤이가 한눈을 판 사이에 사정없이 주사바늘을 찔러 넣고 그대로 쭈우욱~! 비타민(?)을 주입하는 간호사 마유미!








잠시 한눈 판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밀려오는 통증에 비명을 지르는 코헤이입니다.
"아야야야야야야야!!!!!"








그러거나 말거나 이라부는 그의 팔에 주사바늘이 들어가 비타민이 밀려들어가는 모습에 한창 흥분하여 몰입중이시지요.
"이야, 마유미씨는 역시 주사를 잘 놓는구나~! 오오오오! YES!!"


주사의 영향일까요? 갑자기 이라부가 어린 아이로 변했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그 옆의 마유미 간호사님은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물고 피워대더군요. (여기.. 병원 맞나?)
사실 이라부의 모습이 바뀌어진 것은 그의 다양한 모습을 이렇게 케릭터화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놀라울만치 잘 표현이 되어진 것이죠.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투사된 이라부는 건성건성하듯 나른한 말투로 그러나 날카롭게 대질(질문과 대답)을 통해 코헤이에게 접근해 나갑니다.

 


이미 코헤이는 제정신은 아닌듯 합니다. 코헤이는 멍청해보이는 새로 변해있군요. 넋이 나가 이라부의 질문에 꼬박꼬박 충실하게 대답해줍니다.

"언제부터 서커스에서 일을 했느냐" "어릴 적부터 했다. 할아버지대를 이어 지금은 내가 3대째로 서커스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공포심을 이겨낼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럼 난 공중그네로 할래. 역시 서커스하면 공중그네지!"




뒤늦게 정신차린 코헤이!

"앗! 선생님! 약은 처방 안해주시나요?"






어느새 이라부도 케릭터가 다시 바뀌어있네요. 이번에는 미청년풍의 장난스런 케릭터군요.

"약? 무슨 약 말인가요?"

"선생님! 얼마 안 있으면 공연이라구요! 저도 빨리 회사로 돌아가야..!"

"회사? 서커스겠죠~!"


숙면을 취하고 기지개를 펴는 코헤이. 비타민 주사라는 것도 모르고 주사가 효과가 있다며 저혼자 착각하고는 개운해진 모습이군요.




정말로 서커스에 방문해버린 이라부와 마유미 되겠습니다.
게다가 스포츠카! 저기 마유미는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으르르릉!"
 









"너 마음에 든다!"
음.. 이 아가씨는 표범의 가죽이 마음에 든다는 건지, 표범 자체가 마음에 든다는 건지 모를 묘한 말을 하는군요.


또 다시 공연 연습 중에 떨어져버린 코헤이는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 아니라 단원 알리가 손을 의도적으로 빼서 생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불같이 화를 내고 있지요. 그러나!




서커스 생 초보자 이라부! 코헤이에게 훈계합니다.
"코헤이씨,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허리가 빠졌잖아. 허리가! 내가 모범답안 보여줘?"







겁도 없이 공중그네를 타버리는 이라부! 물론, 사정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버리고 말았습니다만, 그 용기에는 감탄할만 하군요. 소설에서는 떨어져놓고서는 천진난만하게 까르르르 웃어대지만 여기서는 그런 장면은 없네요.


코헤이의 강경한 주장(알리가 팔을 의도적으로 빼고 있다.)에 카메라로 촬열을 해서 알아보자는 이라부.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지요. 잘 안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두 사람간의 거리차는 둘째치고서라도 코헤이의 허리가 매우 빠져있는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카메라를 사용해 자신이 모르는 인격을 확인하는 방법이 다중인격의 심리치료 방법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충격이 너무 커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신이 모르던 또 다른 자신과 직면하는 순간의 충격이란 정말 엄청날 것이겠지요.]




코헤이는 어린 시절 서커스단원으로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잦은 이사로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낯을 가린다랄까?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그로서는 결코 편치만은 않았을테지요.








이라부는 그런 코헤이에게 말합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나와는 이미 친구가 되었잖아? 차차 지나다보면 알리하고도 친해질거야."


결론적으로 코헤이의 불안장애는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오게 된 것이죠. 어릴적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인해 그리고 서커스에서의 특별한 환경으로 인해 또래의 친구들에게 놀림까지 받았던 외상(Trauma)은 새로 들어온 서커스 단원들과의 만남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게다가 말까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었으니 더더욱 심리적인 압박이 느껴겠지요.

사실 소설에서는 이라부가 직접 서커스단에서 공중그네를 배우며 그 안에 묻어들어가 코헤이와 그들 사이에서의 연결점이 되어주는 역할을 해학적으로 풀어놓았지요. 아무래도 짧은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러한 모습들까지 보여주기에는 힘이 들었나봅니다. 좀 아쉽군요. 그래도 앞으로의 내용도 대단히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