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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영화 감상평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고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 대략적인 줄거리 ]

 자칭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연애조작단 '시라노'

그들에게 어느날 찾아온 한 남자(상용-최다니엘). 그가 사랑을 이루어지게 도와달라며 소개한 여자는 '시라노'의 대표 병훈(엄태웅)의 전 여자친구였던 희중(이민정)이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고 가슴 속에 그녀에 대한 사랑을 남겨두고 있었던 병훈은 당황하며 거절하려 애쓰지만 결국 '시라노'의 동료들 때문에라도 거절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는데..

 

 기억에 남는 말

 

"제거해!" - 철빈(박철민) [작전 수행 중 방해되는 대상의 여자친구를 보며]

"속초 바다가 맑은 청색이라면... 강릉 바다는 탁한 청색?"

-희중(이민정)

"에이~ 바다는 색이 없지. 너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거지... 나중에 한국 가면 나랑 같이 꼭 한번 가보자. 아마 강릉 바다가 다르게 보일걸?"

-병훈(엄태웅)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주던 균형이 잘 잡혀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몰입해서 보았던 것 같다. 너무 긴장했다 싶으면 한번씩 웃음을 주며 긴장을 풀어주고 다시 몰입하게되는. 조금은 영화를 보고 나서 지치기는 하지만 그만큼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몰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화제 자체는 독특하면서도 감정 이입하기가 손쉬웠던 이야기의 풀이 과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내가 만약 병훈의 입장이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과연 내가 사랑하는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를 이어주는 큐피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영화의 주 초점이 병훈, 상용, 희중 이 세 명에게 맞춰져 있었지만 아마도 누구나 그 옆에서 지긋이 병훈을 바라보고 있던 민영(박신혜)의 시선은 눈치챘을 것이다. 특히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차마 끝까지 말을 맺지 못하며 그들에게서 등돌려버린 병훈을 바라보던 민영의 처연한 눈빛이 잊혀지질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언제든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좋아하게 되버린 상대방을 보며 애끓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대문에 더 이 영화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냥 한번 생각해본다. 아,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그런 사랑이 찾아오면 좋겠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