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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센티아 카페창업을 꿈꾸다

커피의 기원 - 오마르의 전설편[추가본]


 아라비아의 이슬람 승려 오마르(Omar)가 스승 알 샤드힐리와 메카 순례를 할 때였습니다. 예멘 근처의 우자프 산에 접어들자 갑자기 스승이 오마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다. 내가 죽은 후, 얼굴을 베일로 가린 자가 올 것인데 그가 말하는 대로 행하거라."

 스승이 숨을 거두자 정말 베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가 그 자리에서 흙을 한 줌 움켜쥐자 물이 솟아올랐습니다. 오마르는 그 물로 스승의 시신을 깨끗이 씻어 매장했습니다. 그 후 의문의 남자가 베일을 벗었는데 그는 죽은 알 샤드힐리, 오마르의 스승이었습니다. 스승은 오마르에게 모카로 가라고 했습니다. 오마르는 스승의 말대로 모카에 갔고 그곳에서 스승이 했던 것처럼 흙 한줌을 움켜쥐자 물이 솟아올랐습니다. 이것이 모카 최초의 우물이었지요.

 얼마 후, 모카에서는 역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병자들은 알라의 가르침에 정통한 오마르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의 기도로 많은 사람들이 병이 나았습니다. 소문이 퍼지자 더 많은 병자들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역병에 걸린 병자들 중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여인은 지방 영주의 딸이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오마르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며칠 후 그녀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요.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남녀가 함께 밤을 보냈으니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모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소문은 영주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격노한 영주는 오마르를 예멘의 모카항 근처 사막으로 추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오마르는 굶주림으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는데, 어느 날 지평선 너머로 화려한 깃털의 새가 작은 나무숲에 앉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새를 따라가 보니 숲에는 붉고 아름다운 열매가 달려있었고 오마르는 알라신의 가호라 여기며 그 열매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빨간 열매는 보기와 달리 매우 쓴맛이 나서 날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끓이거나 달여 마셨는데 신기하게도 온몸의 피로가 풀리고 하루 종일 힘이 솟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편 당시 모카에는 옴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오마르를 기억해 그를 찾아 우자프의 산 속까지 들어갔습니다. 오마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고 커피를 마시게 했습니다. 그러자 옴이 말끔히 나았고 소문이 빠르게 퍼져 그가 머무는 동굴 앞에 환자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를 추방했던 영주는 오해한 사실을 깊이 뉘우치며 오마르를 위해 암자를 지어주었고 그를 성자로 추대하며 다시 마을로 불러 맞이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맨의 모카지역을 커피의 발상지로 하는 기원설입니다. 오마르(?-1418)는 실존인물이며 그가 살았던 암자와 묘는 후세까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문헌 : Coffee Study - (주)아이비라인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