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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A Day Dream

릴리스(LILITH)


센티아의 A Day Dream 설정의 성애(性愛)의 어머니, 릴리스(LILITH)

릴리스(LILITH) : 내가 바로 모든 악의 어머니이며, 악마왕 루시퍼의 연인이며, 모든 수컷들의 여인이다. 내가 곧 탐욕이자 욕망의 화신이니, 너희는 나를 릴리스라 부르라. 너희의 꿈결 속에서조차 내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리라. 내 아이들로 하여금 다시 이 땅위에서 선악의 열매를 탐할 것이니 너희가 부르는 종말은 나로 인하여 찾아들 것이다. 들어라! 어리석은 나의 아이들아, 머지않아 너희가 나를 찾게 될 것이다!

 판타지 라이브러리 타락천사편 - 릴리스(LILITH)



아담에게서 도망친 최초의 아내

분방, 강욕, 호색,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요부……. 이처럼 다양한 멸시가 쏟아지는 릴리스, 혹은 릴리트, 릴리토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녀는 악녀의 전형으로 간주된다. 「이사야서」에 '밤의 마녀'로 기록되어 있는 그녀는 원래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아내였다고 한다. 카발라[각주:1] 문헌에서는 다음과 같이 릴리스를 언급하고 있다.

 "지상에 최초로 출현했던 남녀는 같은 물질로부터 동시에 창조되었다. 그것이 아담과 릴리스다. 그런데 그들은 관계를 맺을 때 언제나 아담이 위인 자세를 취했다. 릴리스는 그런 수동적인 자세를 싫어했지만, 아담은 그녀의 의견 따위는 무시하고 강제로 주도권을 양보하지 않았다. 어느 날, 대단히 화가 난 릴리스는 아담을 맹렬히 비난하고는 그에게서 도망쳐 나와 홍해 근처에서 살았다.
 
 신은 이 사태를 중요하게 보고 세 천사를 파견하여 릴리스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기분은 진정되지 않았고 신의 의향까지 무시했다. 그 때문에 릴리스는 신으로부터 벌을 받고 말았다. 매일 엄청난 수의 아이를 낳는 의무가 주어졌던 것이다. 게다가 그 아이들은 매일 1백 명씩 매일 죽어가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가혹하기 그지없는 벌을 한탄하던 릴리스는 홍해에 몸을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녀의 운명을 가없게 여긴 천사가 릴리스를 재생시켜 새로운 힘을 주었다. 그것은 지상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권리였다. 릴리스는 남자아이의 경우 생후 8일까지, 여자아이는 20일까지, 그리고 사생아는 평생 동안 그 운명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인생이 제멋대로 좌우되는 일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천사의 행위에 실수는 없었다. 세 천사의 이름이 씌어진 부적을 아기에게 쥐어주면, 릴리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사탄의 정부, 데몬의 모친

 기독교는 금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기독교에서 성욕은 악마의 유혹 그 자체이므로 엄하게 억제하는 것이 신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기독교 사회는 남성 우위의 사회다.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거나 만일 외간 남자와 성 관계를 맺기라도 하면 극악무도한 여인으로 간주되었다. 

 앞서 소개한 릴리스의 이야기에는 슬픈 여성상이 부각되어 있는데, 또 다른 전승이 민중들 사이에 전해져 왔다. 릴리스가 아담을 싫어해 떠난 것까지는 똑같지만, 그 후의 생활 방식이 다른 것이다. 릴리스는 홍해 근처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데몬들과 음탕한 행위에 빠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데몬들의 수령인 사탄, 즉 루시퍼였다. 필시 그녀의 음탕한 성격은 루시퍼의 취향에 맞았을 것이다. 이 둘은 마음이 잘 맞은 듯, 그녀는 '데몬의 여왕'으로서 많은 데몬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그 결과로 수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이는 악마가 커다란 세력을 이루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릴리스의 피를 이어받은 아름다운 딸들

 그녀를 통해 태어난 데몬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인간을 괴롭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존재가 릴리스의 딸들인 릴림(Lilim)이다. 그녀들은 중세에 이를 때까지 경건한 인간들을 계속 괴롭혀왔다. 그녀들은 어머니에게 아름다움을 물려받은데다가 어머니를 능가할 정도로 호색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다.

 신앙심 깊은 기독교도가 몽정할 때마다 암흑 속에서 여성의 비웃는 음성이 들려왔다고 하는데, 이것은 물론 릴림들이 조롱하는 소리였다. 남성 유대교도에 대한 릴림의 공격은 더욱 격심했는데, 그들의 꿈 속에 출현하면 모친인 릴리스가 좋아하는 체위, 즉 여성 상위의 자세를 취해 남자들에게 굴욕감을 주었다고 한다. 게다가 릴림과 성 관계를 갖고 나면, 인간 여성과의 성교에는 만족할 수 없게 되는 무서운 후유증이 생겼다. 그 때문에 유대인들은 릴림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부적을 만들었다. 그녀들은 후대에 두려움을 준 몽마(夢魔)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1. 카발라 : Kabbalah. 히브리어로 '구전' '전통'이라는 의미의 어원을 가지는데, 유대교의 밀교적 부분을 말한다. 문자로 기록하는 일 없이 엄격한 심사를 거친 제자만이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유대교의 교리다. 비밀이 공개된 것은 13세기에 공표된 카발라 문헌 『광휘(光輝)의 서(書)』가 계기가 되었다. 카발라는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인식의 대상으로 보고, 직접적인 신의 체험(환각이나 환시)등을 통해 신의 영역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러나 근세 이후에는 철학적 색채가 짙어져, 장미십자회와 프리메이슨 등의 사상적 근거가 되고, 유럽 사상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