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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아의 재미난 이야기/센티아의 일상

[지식e채널] 등록금

                        [ 이미지 출처 : 쿠쿠쿠 ]

최근 반값 등록금 시위 등 등록금에 대한 사안이 급작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등록금은 매년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르고 또 올라 오늘날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나 마찮가지지요.

이번에 등록금에 대한 사안은 우리들에게 참 많은 것들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지요.

우리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학교 이름을 사기 위해서 학사 학위를 사기 위해서 등록금을 내고 있는 것인가?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도 많은 이들이 대학졸업을 필요로 하는가..?


어제는 교수님께서 어느 대학교의 시험 감독을 맡기셔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시험 시간 50분. 조금 일찍 들어가 생전 처음보는 학생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시험 준비를 마치고,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였지요. 다들 늦은 시간에 시험을 보게 된 터라 어서 시험을 끝내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시험 감독을 하며 느낀 것은 학생들이 너무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한 학생, 하지 않은 학생. 결과적으로 시험은 시작한 지 1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각에 끝이 나버렸지요. 공부를 한 학생은 거침없이 답안을 작성했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고민고민 끝에 결국 답을 적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사과문이나, 변명이나, 감사글 등을 적어 제출하시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이지요. 답안지에 감사글도 좋고 공부를 하지 못해 사죄글도 좋습니다만, 만약 제가 교수님이라면 이런 글보다 모르더라도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라도 함께 작성하여 시간이 부족하지만 저는 이러한 부분을 공부하였습니다. 라는 식으로라도 어필을 하시는 것이 좀 더 좋게 보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대학시절 이런 저런 구차한 변명들을 적어놓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냥 손놓고
"죄송합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부를 못하였습니다."라고는 하지 않았지요. 답안지는 거의 백지상태로 두고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는 것을 보고 좋아할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학생 여러분.. 최소한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더라도 교수님의 수업 시간에 탱자탱자 놀지만은 않았다는 사실만이라도 어필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착실히 해서 제대로 된 답안을 작성해주시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말이지요.)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을 것을 왜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인가? 대학은 의무교육이 아닌데 말이지요.


결론적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최고네, 경제 강국이네, 세계 몇 위네, 아무리 띄워놓아도 대한민국의 현실은 아직 여러모로 더욱 더 성장해야만 한다는 사실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경제활동을 함에 있어서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 본인의 실력이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대학을 들어가 공부를 하겠지요. 그 때에도 과연 등록금이 지금과 같이 비싸다 하여 목청을 높여 시위까지 하는 지경까지 왔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대학의 수요가 많아지지도 않았겠지요. 

지금은 대학의 수요는 많아졌으나, 실질적으로 대학 졸업증, 학사 학위를 가지고 취업을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지요. 좀 더 좋은 대학, 높은 스펙을 쌓아야지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사람들의 집단 의식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국가의 경제, 교육체계도 많은 변혁이 일어나야만 하겠지요. 

소위 말하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들어가는 "공고"나 "예고"같은 것이 아니라 그 쪽으로 재능이 있고, 꿈이 있는 아이들이 들어가는 "공고"나 "예고"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고, 공부 못해서 손에 기름 묻히고 땀 흘려가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 아니라 그들이 있기 때문에 공장이 돌아가고, 물건들이 생산되고, 도로가 깔리고, 건물이 올라서는 것이고, 길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들은 기술자요, 사회의 커다란 공헌자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할 것이며, 어느 직업을 갖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수입과 소득에서 문화생활과 삶에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만큼의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한국은 보다 더 성장해야될 필요가 있고, 지금처럼 극심한 성장통을 좀 더 많이 앓아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이 같잖은 대학 이름이 붙어있는 졸업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은 공부를 위한 온전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만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그러는 너는 온전히 공부만을 위해 대학을 들어갔느냐?" "너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부끄럽게도 저는 고개를 숙이고야 말 것입니다. 저 또한 이 나라의 힘없이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을 따름인 청년일 뿐이니까요. 다만,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언젠가 꿈에서나 그리고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현실로 다가오기를 꿈꾸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