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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곳/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샌델의 제 1강 '벤담의 공리주의' - 번외적으로 내가 내보내는 사례 -


번외적으로 내가 예전에 들었던 한 사례

 

어느 버스 운전 기사의 이야기

 

이 날 버스 기사는 마지막 운행하는 버스를 운전 중이었고, 종점을 향해 가던 중이었다. 승객은 10여명이 아직 남아있었고, 종점에 거의 다다를 무렵 커브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길은 외길로, 길 옆은 천길 낭떠러지였다.


 버스 기사가 커브길을 돌았을 때, 한 아이가 세발 자전거를 타고 길가에 있었고, 버스의 속도를 줄이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그리고 기사는 그만 아이를 버스로 치고 말았다.

 
 사고 직 후 버스 기사는 승객들로부터 어째서 차를 세우지 않았냐며, 맹렬히 비난했지만 버스 기사는 말없이 아이를 껴안은 채 흐느껴 울기만 했을 뿐이었다. 

 
 버스 기사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종종 아이는 아빠를 기다린다고 길가에 세발 자전거를 타고 나와있고는 했다. 
 

 버스 기사는 눈 앞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알았으며 만약 버스의 핸들을 꺾어 버스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렸으면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버스 기사는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목숨만이라면 기꺼이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선택을 했었겠지만 그의 뒤에는 10여 명의 승객이 있었고, 자신의 아들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승객들의 목숨을 희생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 후 사고의 전말을 알게 된 승객들은 숙연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 그럼 여기서 버스 기사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여러분이라면, 아들의 목숨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승객들의 목숨을 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