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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묘사 연습 장소 묘사 그곳은 마치 나무로 벽을 세우고 화려한 꽃들과 온갖 진귀하고 신기한 식물들로 감싸만든 터널과 같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이 길게 늘어진 길가 위로 새파란 하늘과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듯 수놓아진 목도리같은 기다란 구름들마저 보이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렇게 믿어버렸을 것이다. 이 기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숲 속 길은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마냥, 묘한 설렘과 모험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인물 묘사 색이 바랜 얇은 넝쿨을 잘라 헝클어진 머릿결을 따라 제멋대로 흘리듯 늘어뜨려 머리끝에 슬쩍 묶어두었다. 아니, 묶여 있다기보다는 엉켜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러한 넝쿨이 몇 가닥 더 보였기에 머리에 넝쿨이 엉켜있는 것인지 넝쿨에 머리가 엉켜있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더보기
[창작시]비누방울 비누방울 센티아 어머니 품에 안겨 하늘로 날려 보낸 시간들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내게로 와 산산이 부서지네 철없이 흘러간 자취들 여린 가슴 촉촉이 적셔 품고 있던 작은 불씨만 꺼뜨리고 꽁무니를 빼는구나 저 멀리 보이지 않도록 갔건만 다시 찾아오는 네게 무릎 꿇고 용서 빌어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작은 바람 불러본다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칭찬받을 수 있었던 시입니다. 벌써, 이 시를 쓴지도 7년이 넘은 듯 하네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