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활동/A Day Dream

묘사 연습


장소 묘사

그곳은 마치 나무로 벽을 세우고 화려한 꽃들과 온갖 진귀하고 신기한 식물들로 감싸만든 터널과 같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이 길게 늘어진 길가 위로 새파란 하늘과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듯 수놓아진 목도리같은 기다란 구름들마저 보이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렇게 믿어버렸을 것이다. 이 기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숲 속 길은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마냥, 묘한 설렘과 모험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인물 묘사


색이 바랜 얇은 넝쿨을 잘라 헝클어진 머릿결을 따라 제멋대로 흘
리듯 늘어뜨려 머리끝에 슬쩍 묶어두었다. 아니, 묶여 있다기보다는 엉켜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러한 넝쿨이 몇 가닥 더 보였기에 머리에 넝쿨이 엉켜있는 것인지 넝쿨에 머리가 엉켜있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상에, 이런 엉망진창인 머리라니, 그럼에도 전혀 그 모습에서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머리카락에 제멋대로 엉겨 붙은듯 한 넝쿨들이 마치 풀줄기를 꼬아 만든 서클릿이나 화관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색바랜 넝쿨 끈들이 우연하게도 그녀의 밤색 머리에 잘 어울렸기 때문일 것이고,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뻗져 한껏 야성미까지 뽐내고 있는 그녀의 강렬한 인상도 한 몫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 그녀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본다. 와인 빛깔의 축축한 가넷 같은 두 눈동자가 모닥불에 비춰 활활 타올랐다. 불의 열기가 옮겨 붙은 것인지 양 볼이 따스하게 달아올라 보였고, 이내 그녀의 석류알 같은 그 작은 입술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게 건넬 말 같으은 건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차디 찬 새벽이슬에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일 작은 모닥불의 온기를 나누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려는 것이겠지.

 

 [ 사진을 보고 묘사를 해야되는데 글을 써놓고 맞는 사진을 찾으려하니 잘 나오질 않네요. 스치듯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서 묘사 연습이나 해볼겸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글이 나오질 않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