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활동/poem
我(아)
센티아
2011. 2. 16. 13:14
또닥, 또그닥
단단한 발굽이 바닥을 치는 소리가 좋다
걸을 때마다 발밑에서 시작해서 가슴까지 와 닿는 소리가 좋아
미칠것만 같다
그래서 일부러 더 다리에 힘을 주고 걷는다
또그닥, 또그닥
걸을 때 들려오는 소리가
내가 여기 있네
하고 소리치는 것 같아 기쁘다
지금 들려오는 이 소리가 다름아닌 내 소리라!
또그닥, 탁!
걸음이 멈추면
미친듯이 뛰어대던 가슴도 함께 멈춘다
진중하고 자제하고 억제하고
언제까지나 그래왔던 자신으로 돌아오는 시간
다시 발걸음을 뗄 조금 뒤를 기대하며
숨죽이고 조용히, 고요히..